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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휴먼스오브금천-김지순 살구여성회 활동가 인터뷰

글쓴이 : 마을관리자 작성일 :20-12-09 12:32 조회 : 245회 댓글 :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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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는 시간, 잊었던 웃음을 되찾다

김지순 이사, 살구여성회 만나 명랑한 시절 되찾은 사연

 

어려서부터 개구쟁이로 소문난 김지순 이사는 시골 마을에서 나무를 타고 매달리며 놀기를 즐겼다고 한다. 그렇게 활동적인 기질이 몸에 새겨져 있어서인지 숲 밧줄놀이 강사와 실버체조 강사로 활약한 김지순 이사. 매사에 운동하고 가르치며 봉사하는 삶을 살아서인지 김지순 이사의 얼굴은 호탕함 그 자체로 빛나고 있었다.

 

살구를 만나 바깥세상으로 걸어 나오다

 

이사님은 살구여성회와 어떻게 인연이 시작됐나요?

딸아이 초등학교 시절, 학부모 활동을 통해 알게 된 학부모회 회장님 소개로 살구여성회 따뜻한 밥집에서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음식 만들기, 배식, 뒷정리, 행사 도움 등의 봉사를 했고 지금은 살구여성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따뜻한 밥집에서 꽤 오래 봉사를 하셨고, 지금도 봉사하고 계십니다. 요즘은 따뜻한 밥집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대략 40여 분의 어르신께서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식사하러 오십니다. 봉사자들은 회장님을 주축으로 하루 2~3명씩 나와 봉사를 하지요. 아무리 무료로 식사를 제공해드린다지만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궂은 날씨에 외출이 힘들잖아요. 그런데도 거의 빠지지 않고 매일같이 오셔서 식사하세요. 이제 따뜻한 밥집이 자리를 잡았구나 싶습니다.

 

살구여성회에서 봉사하기 이전에도 봉사 활동에 관심이 있었나요?

저는 결혼한 지 14년 만에 시험관으로 딸을 낳고 아이가 다섯 살이 되었을 때부터 봉사 활동을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결혼하고 거의 20년 동안 집에만 있었던 셈이죠. 결혼하고 긴 시간 아이가 안 생겨서 바깥 활동을 자제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다섯 살이 됐을 때부터 바깥세상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됐고, 좋은 기회에 살구여성회에서 봉사 활동도 시작했지요.

 

살구여성회에서 무료 경로급식소 봉사 외에 실버체조 수업도 맡고 계세요.

제가 원래는 숲 밧줄놀이 강사였어요. 숲 밧줄놀이, 왠지 낯선 이름이죠? 숲 밧줄놀이는 숲에 가서 밧줄을 설치한 후 아이들과 노는 활동인데, 생태포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은주 선생님의 소개로 2017년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강사로 활동했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동네에 소문난 개구쟁이라 매일같이 나무에 오르고 뛰고 매달리며 놀았거든요. 활발하게 움직이는 게 제 적성이었는지 숲 밧줄놀이 강사로 정말 즐겁게 활동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산에 올라가서 밧줄을 묶고 풀고 옮기는 작업이 힘에 부치더군요. 그래서 산에 오르지 않지만, 활동적인 일을 계속하고 싶어서 실버체조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분야를 옮겼죠. 그래서 올해부터 살구여성회에서 실버체조 수업을 시작하려고 준비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아직 수업을 열지 못했습니다. 하루빨리 어르신들을 뵙고 건강한 수업시간 갖고 싶습니다.

 

남을 위한 봉사, 나를 위한 봉사

 

봉사의 종류를 넓혀가며 살구여성회에서 활발하고 활동하고 계신데요. 김지순 이사님이 꾸준히 봉사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살구여성회에서 봉사하는 원동력은 어르신들과 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모두 제 가족 같아요. 봉사하기 전에는 제가 동네 분들을 잘 몰랐는데, 이제는 얼굴을 익히고 종종 고맙다는 인사도 듣게 되니 힘이 나서 봉사를 계속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살구여성회 활동이 이사님의 삶에도 변화를 준 부분이 있나요?

그럼요. 딸아이를 낳고 어느 정도 키울 때까지 20년 가까이 바깥 활동을 안 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의기소침해지고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어요. 그런데 살구여성회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숲 밧줄놀이, 실버체조 강사가 되면서 일상에 활력이 생겼어요. 활력이 생기니 웃음이 많아졌고 이렇게 웃음이 많아진 저의 밝은 모습을 주변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 주죠. 뭐랄까, 잠시 잊고 있던 명랑한 저의 본 모습을 찾게 해 준 곳이 바로 살구여성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래의 밝은 모습을 찾으셨고, 봉사 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꼈을 거라 짐작됩니다.

살구여성회 따뜻한 밥집에는 유명한 비법이 있어요. 조미료 대신 뼈에 좋은 여러 재료를 넣어 육수를 만들고, 그것을 기본으로 음식을 만들어요. 어르신들이 드실 음식이니 건강을 최우선으로 음식을 만들죠. 그래서 식사하러 오시는 어르신들의 건강한 모습을 뵈면 보람을 느낍니다.

 

유명한 비법이라고 말씀하시니 혹시 이사님이 특별히 잘 하시는 요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따뜻한 밥집의 장금이입니다(웃음). 저는 손맛이 좋고 행동이 빠른 편이라 음식 만드는 데 두려움이 없어요. 자신 있게 음식을 만들다 보니 다들 맛있게 드시는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살구여성회 활동가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살구여성회에서 활동하는 모두가 아프지 않고 오래도록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봉사하길 바랍니다. 봉사라는 게 얼핏 남을 위한 일 같지만 결국 자신에게 가장 좋은 일이거든요.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존감이 높아지고 영혼이 풍요로워지니까요. 그런 경험을 오래도록 이어가며 살구여성회의 소중한 인재로 함께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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